'도박'에 해당되는 글 1건
[글강, 2005/05/14 12:14, Game]
적룡님의 [스크린 경마 절대로 하지 마라]에 대한 트랙백.
그런 인간한테 '온라인 도박 게임'을 개발하라는 오더가 떨어졌던 적이 있었다.
뭐 엄밀히 말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맞고나 포커 등등도 온라인 도박 게임이기는 하지만... 그런 게임들은 '유저와 유저 사이의 승부'이고, 돈은 유저와 유저 사이에서 오고 가게 된다.
그러나 내게 떨어졌던 오더는 '회사와 유저 사이의 승부'였고, 돈이 회사와 유저 사이에서 오고 가는 것이었다.
바로 '빠칭코(일본에서 대유행하고 있는 일종의 슬롯 머신인데... 일반적인 슬롯 머신과 다른 점이라면 구슬을 발사해서, 그 구슬을 특정 구멍으로 집어넣는 데 성공한 경우에만 슬롯이 돌아간다.)'였다.

게임을 개발하려면 당연히 자신이 개발할 게임에 대해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평생 도박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던 내가 빠칭코에 대해 온갖 책이나 문건들을 뒤적이며 연구를 하게 되었다.
... 그렇게 연구를 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빠칭코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되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도박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결국 돈내기의 맛을 알게 되었다...
... 라고 한다면 이건 흔히 보는 패가망신으로 이어지는 스토리이겠지만 -_- 이와는 달리 내가 빠칭코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느낀 감정은 '경멸감'이었다.
정말 웃기는 일이었다. 고스톱은 그나마 유저의 '실력'이 조금이나마 작용하는 구석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빠칭코에는 그런 구석이 전혀 없다.
아니, 구슬을 정확히 구멍으로 넣기 위해 발사 타이밍과 세기를 조절하는 '컨트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컨트롤마저도 결국 회사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건 완전히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모든 도박이 그러하듯 빠칭코 역시 '확률 싸움'이다. 그러나 이 모든 확률은 회사에서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경마나 경륜 같은 것들에서 승부를 조작하려면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과 행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디지털 도박'에서 조작이란 타이핑 몇번,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끝나는 일이다.

그게 얼마나 쉬우냐면... '기획' 파트를 맡고 있는 내가 얄팍한 프로그래밍 지식만으로도 확률 조작 설계를 다 해버릴 수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빠칭코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슬롯이 회전되면서 출력되는 화려한 그래픽, 사운드에 매료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 운을 시험한다'는 생각을 할는지 모르겠지만...

진실은 이처럼 단순한 숫자 몇개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숫자들은 회사에서 내킬 때마다 간단하게 수정할 수 있다.
이 수정마저 귀찮다면 수동으로 돌려서 '대박' 버튼 클릭 한번으로 당신에게 행운을 터뜨려주고, '꽝' 버튼 클릭 한번으로 당신의 운을 빼앗아 올 수도 있다.
당신의 운은 우리 손아귀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당신에게 행운을 주지 않는다. 바보들아, 도박이 공정할 것 같냐?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난감한 일이었다. 빠칭코를 즐기는 사람들도 이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그런데도 그들은 왜 이런 무의미한 '생돈 날리기'를 계속하는 것일까?
뭐 이해할 수 없는 생각, 이해할 수 없는 행위,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굳이 비난하려 들지는 않겠다. 다만 한번 도박의 '주관자'가 될 뻔했던 경험(결국 빠칭코 개발은 무산되었다. 고스톱이나 포커같은건 허용되어도 빠칭코, 슬롯 머신은 불법이더라. 위에서 시키니까 개발한다고 끄적거려 보긴 했지만 -_- 캔슬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사기치면서 먹고살 생각은 없다.)은 내가 가지고 있던 도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욱 크게 해주었다.
혹시나 '그래도 어쩌면 운이 좋아서...'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차라리 로또를 긁어라. 로또는 그나마 공정하기나 하지만, '회사와 유저 사이의 승부'를 가리는 도박은 무조건 회사가 이긴다. 애초에 게임이 성립될 수도 없는 불공정성이 태생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나 디지털 도박 - 스크린 경마가 대표적이다 - 이라면 더더욱이 공정성 따위는 기대하지 마라. 너무나도 손쉽게 조작해버릴 수 있는 것이 디지털이다. 당신들도 잘 아는 사실이지 않은가?
알면서도 속지는 마라.
나는 내기, 특히나 돈내기에서는 아무런 긴장감이나 흥미진진함을 느끼지 못한다. 아니, 돈내기에 대해 덤덤하다기 보다는 돈내기를 싫어하는 쪽이다.
운이 좋아 내기에서 돈을 따면 그건 그야말로 '공돈 벌기'이다.
난 공돈을 벌면 기쁘다기 보다는 도둑질이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영 찝찝하다. 더구나 공돈은 너무 쉽게 써버리곤 한다. 나 자신에 대한 컨트롤을 잃어버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싫다.
운이 나빠 내기에서 돈을 잃으면 그건 그야말로 '생돈 날리기'이다.
생돈 날렸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당연히 싫다.
결국 돈을 따든, 잃든 이래저래 나한테 플러스되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래서 돈내기는 싫다.
'도박 비중독형 인간'이랄까... 혹은 단지 소심한 걸지도 모르겠다.(쿨럭)
운이 좋아 내기에서 돈을 따면 그건 그야말로 '공돈 벌기'이다.
난 공돈을 벌면 기쁘다기 보다는 도둑질이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영 찝찝하다. 더구나 공돈은 너무 쉽게 써버리곤 한다. 나 자신에 대한 컨트롤을 잃어버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싫다.
운이 나빠 내기에서 돈을 잃으면 그건 그야말로 '생돈 날리기'이다.
생돈 날렸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당연히 싫다.
결국 돈을 따든, 잃든 이래저래 나한테 플러스되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래서 돈내기는 싫다.
'도박 비중독형 인간'이랄까... 혹은 단지 소심한 걸지도 모르겠다.(쿨럭)
그런 인간한테 '온라인 도박 게임'을 개발하라는 오더가 떨어졌던 적이 있었다.
뭐 엄밀히 말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맞고나 포커 등등도 온라인 도박 게임이기는 하지만... 그런 게임들은 '유저와 유저 사이의 승부'이고, 돈은 유저와 유저 사이에서 오고 가게 된다.
그러나 내게 떨어졌던 오더는 '회사와 유저 사이의 승부'였고, 돈이 회사와 유저 사이에서 오고 가는 것이었다.
바로 '빠칭코(일본에서 대유행하고 있는 일종의 슬롯 머신인데... 일반적인 슬롯 머신과 다른 점이라면 구슬을 발사해서, 그 구슬을 특정 구멍으로 집어넣는 데 성공한 경우에만 슬롯이 돌아간다.)'였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슬롯 머신을 '빠칭코'라고 부르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게임을 개발하려면 당연히 자신이 개발할 게임에 대해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평생 도박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던 내가 빠칭코에 대해 온갖 책이나 문건들을 뒤적이며 연구를 하게 되었다.
... 그렇게 연구를 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빠칭코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되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도박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결국 돈내기의 맛을 알게 되었다...
... 라고 한다면 이건 흔히 보는 패가망신으로 이어지는 스토리이겠지만 -_- 이와는 달리 내가 빠칭코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느낀 감정은 '경멸감'이었다.
정말 웃기는 일이었다. 고스톱은 그나마 유저의 '실력'이 조금이나마 작용하는 구석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빠칭코에는 그런 구석이 전혀 없다.
아니, 구슬을 정확히 구멍으로 넣기 위해 발사 타이밍과 세기를 조절하는 '컨트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컨트롤마저도 결국 회사에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건 완전히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모든 도박이 그러하듯 빠칭코 역시 '확률 싸움'이다. 그러나 이 모든 확률은 회사에서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경마나 경륜 같은 것들에서 승부를 조작하려면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과 행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디지털 도박'에서 조작이란 타이핑 몇번,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끝나는 일이다.

허접해 보이지만 이 화면 안에서 대략 4만원 가량의 돈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시뮬레이션이 진행됐다.
그게 얼마나 쉬우냐면... '기획' 파트를 맡고 있는 내가 얄팍한 프로그래밍 지식만으로도 확률 조작 설계를 다 해버릴 수 있을 정도였다.

무슨 꿈을 꾸고 계십니까...?
실제로 빠칭코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슬롯이 회전되면서 출력되는 화려한 그래픽, 사운드에 매료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 운을 시험한다'는 생각을 할는지 모르겠지만...

꿈 계속 꾸게 해줄까? 깨게 해줄까?
진실은 이처럼 단순한 숫자 몇개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숫자들은 회사에서 내킬 때마다 간단하게 수정할 수 있다.
이 수정마저 귀찮다면 수동으로 돌려서 '대박' 버튼 클릭 한번으로 당신에게 행운을 터뜨려주고, '꽝' 버튼 클릭 한번으로 당신의 운을 빼앗아 올 수도 있다.
당신의 운은 우리 손아귀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당신에게 행운을 주지 않는다. 바보들아, 도박이 공정할 것 같냐?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난감한 일이었다. 빠칭코를 즐기는 사람들도 이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그런데도 그들은 왜 이런 무의미한 '생돈 날리기'를 계속하는 것일까?
뭐 이해할 수 없는 생각, 이해할 수 없는 행위,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굳이 비난하려 들지는 않겠다. 다만 한번 도박의 '주관자'가 될 뻔했던 경험(결국 빠칭코 개발은 무산되었다. 고스톱이나 포커같은건 허용되어도 빠칭코, 슬롯 머신은 불법이더라. 위에서 시키니까 개발한다고 끄적거려 보긴 했지만 -_- 캔슬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사기치면서 먹고살 생각은 없다.)은 내가 가지고 있던 도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욱 크게 해주었다.
혹시나 '그래도 어쩌면 운이 좋아서...'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차라리 로또를 긁어라. 로또는 그나마 공정하기나 하지만, '회사와 유저 사이의 승부'를 가리는 도박은 무조건 회사가 이긴다. 애초에 게임이 성립될 수도 없는 불공정성이 태생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나 디지털 도박 - 스크린 경마가 대표적이다 - 이라면 더더욱이 공정성 따위는 기대하지 마라. 너무나도 손쉽게 조작해버릴 수 있는 것이 디지털이다. 당신들도 잘 아는 사실이지 않은가?
알면서도 속지는 마라.
|
Trackback Address :: http://glekang.com/trackback/4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