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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 2005/05/16 19:21, Life]
청년 실업이 50만을 넘어가네 어쩌네하는 세상에서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듯 싶지만...

그러나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던가?

'업무 환경'에 대해 투덜투덜댈 수 밖에 없는 것이 또 나라는 인간의 얍삽한 이기심인 모양이다.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땀흘리시는 분도 많을텐데 이런 포스팅을 해도 되는건지... 그래도 주절주절.




1. 연봉 계산


1년은 12달이다. 하지만 연봉은 12로 나누지 않는다.

13으로 나눠서 1/13을 꼭 쟁여둔다. 이걸 언제 주느냐고? 만약 입사한지 1년이 다 차기 전에 퇴사하는 경우 그 때까지 모인 1/13을 퇴직금으로 준다.

그럼 입사한지 1년이 지나면 그 때까지 모인 1/13을 다 주느냐고? 그건 또 아니다. 1/13을 지불하는 달은 정해져 있다.

따라서 재수가 없으면 입사 후 최대 23개월이 지난 후에야 1/13... 2년치를 받을 수 있다.

매달 적금이라도 붓는 기분이다.

연봉 액수는... 다른 업종, 다른 회사에서 얼마만큼 주는지 잘 모르니... 내가 받는 연봉이 높은건지, 낮은건지 잘 모르겠다. 뭐 삼성 들어간 동기놈 초봉의 절반은 좀 넘더라.



2. 연봉 협상


없다.



3. 근무 시간


주중엔 9시 출근, 6시 30분 퇴근이며, 토요일에는 9시 출근, 2시 30분 퇴근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6시 30분에 퇴근해본 적은 없고 -_- 더더욱 당연한 말이지만 야근 수당같은게 있을 리가 없다. 마감 다가오면 몇주 날밤 까주는건 이 바닥의 상식~

야근을 하면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10시까지 근무해야 하며, 야근 식대는 반드시 그 다음날 타야 한다.(다음날 안타면 안준다)

지난달까지 마지막주 토요일에만 휴무였는데, 이번달부터 2, 4주 토요일 휴무로 바뀌었다. 이렇게 바뀐 대신 이제 1, 3주 토요일은 6시 30분까지 근무한다.



4. 회사 행사


한달에 한번씩 축구 경기, 산행 등의 회사 행사가 토요일 '업무 후'에 있었다.

이제 격주 휴무로 바뀌었으니 이 행사가 없어질는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지난달 까지는 불참시 벌금을 냈다.

... 업무 시간 이후의 행사에 불참한다 해서 그게 벌금을 낼 일인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_-



5. 연차


1년에 일주일을 지정해서 회사가 통째로 문닫아 버린다. 물론 일정 조정의 여지같은건 없다.



6. 월차


없다. 예비군 훈련이나 상 등의 일이 아닌 이상 휴가를 내면 무급 휴가로 처리된다.

우리 팀장님이 득남할 때, 득남하는 그 날까지 출근하셔서 병원에서 연락받고서야 조퇴하시더라.

만약 임신한 여직원이 있다면 출산 몇일 전에야 휴가를 받을 수 있을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팀장님 득남 후에 출산 휴가도 못받았는데... 설마 여직원에게는 출산 휴가를 주겠지?



7. 출퇴근 관리


전자식 카드로 찍는다. 만약 찍는걸 깜빡 잊는다면 결근 처리 - 하루치 월급이 날아간다.

지각 3번 하면 역시 하루치 월급이 날아간다.

밤새 야근을 하더라도 저녁 때 알아서 카드를 찍어놔야, 다음날 아침에 출근 카드를 찍어줄 수 있다.



8. 업무 시간 관리


업무 시작 후 1시간, 점심 시간 후 1시간동안 사무실 이탈 금지이다. 화장실도 못간다.



9. 업무 진행 관리


외부로 나가는 네트웍은 거의 다 막혀있다. 당연히 메신저, 온라인 게임, 지정되지 않은 사이트들은 접속이 제한된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 회사가 '게임 개발사'라는 것이다. 그런데 타사의 게임 사이트 접속 및, 게임 실행이 안된다.

그래서 프록시로 우회해서 뚫어쓰고 있다. 회사 내규에는 어긋나지만... MSDN도 접속이 안되는걸 어떻게 하겠는가. 렉쳐 없이 개발하라고?



10. 회식이나 워크샵


회식이나 별도의 장 같은거 없다... 라기 보다는 1년에 두번 정도 하던가? 결국 개발진들끼리 따로 모여서 논다.

팀별로 회식하거나 워크샵 같은걸 하면 비용은 알아서 각출한다.

1박 2일 정도 소요되는 워크샵은 당연히 토요일 업무 후에 출발해서 일요일에 복귀한다.



다른 회사를 안다녀봐서...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좋은 환경인건지, 열악한 환경인건지 알 수가 없다. 뭐 서핑하다 보면 이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도 왜 툴툴대고 싶은걸까? 역시 나는 배가 너무 부른걸까?

아직 배가 덜고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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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고어핀드의 오타쿠 천국 | 2005/05/16 22:02 | DEL
연봉정보사이트 페이오픈(www.payopen.co.kr)이 금융감독원에 '2004년도 감사자료'를 등록한 국내 대표적인 게임 업체들의 연봉을 분석해 본 결과, 엔씨소프트(리니지, 리니지2)의 직원 평균 연봉이 47
고어핀드 | 2005/05/17 01: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배가 덜고팠나 보다." 라는 말이 정상적으로 나오는 말인 이상 한국게임계는 영원히 이 수준에 머물고 말 겁니다.
| 2005/05/18 16: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연봉을 13분의 1로 나눠서 1을 퇴직금으로 쟁여놓는 건..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법에 따르면 연봉을 12분의 1로 나눴을 때 그 1에 해당하는 부분을 회사가 '추가로' 적립해 뒀다가 나중에 퇴직시에 주는 게 퇴직금입니다. 연봉에는 퇴직금이 포함되면 안 되지요..
글강 | 2005/05/18 17: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펄 // 헉 -_-; 그런가요? ;;; 지금 다니는 회사가 2번째인데... 처음 다녔던 곳도 위와 같이 처리하길래 전 다들 그렇게 하나부다... 했죠 ; 쿨럭 ;;;
Nairrti | 2005/05/19 11: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회사는 변칙 근로로 노동부에 제소하면 백전백승입니다.
글강 | 2005/05/19 12: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근데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가 이보다 더 열악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 아니었나요? -.-;
엥겔스의 '영국 노동자 계급의 상태'처럼 '한국 게임 개발자 계급의 상태'같은 책 안나오려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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