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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 2008/05/28 19:58, Life]
나는 지난 십수번의 촛불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나름대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매체 - 라고 해봤자 블로그나 여타 웹 쪽이겠지만? - 를 통해서도 이에 대한 일련의 의견을 피력한 적이 없다. 소위 '비겁한 침묵'을 했다고나 할까...

1. 인간 광우병은 아직 그 정체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현상만을 놓고 보더라도 매우 치명적인 질병으로 위험하기 짝이 없다.

2. 그러므로 현존하는 위험에 대한 철저한 안전 대책 없이 협상을 진행하여, 단 1%일지라도 국민들을 위험에 노출시킨 정부의 행적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인간 광우병에 감염될 확률은 미칠듯이 미미하고 ㄱ- 현재의 안전 장치만을 가지고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온다 할지라도 정말 인간 광우병 발병자가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2번과 모순된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르겠는데, 3번은 위험 확률의 문제이고, 2번은 위험 통제의 문제이다. 서로 다르다. 다른 줄 잘 모르겠다면 진중권 교수님 칼럼이라도 찾아서 읽어보시라 할 수 밖에...)

1번과 2번에 대해서는 반론이 거의 없을 듯 싶지만... 문제는 3번. 소위 '광우병 괴담'이라 불리우는 것들이 엮이는 지점이다.

지금이야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더라도, 초기의 촛불 집회는 분명 3번의 내 생각과는 반대되는 지점에 있었고... 사실 이에 대하여 단순 불참이나 침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산 소고기가 생각만큼 위험한 건 아닐텐데효'라는 의견이라도 피력하는 것이 옳았을 테지만...

솔직히 말해 ㄱ- 촛불 집회를 통해 내가 증오하는 정치 집단이 까이는 것이 보기 즐거워서,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관망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비겁한 침묵'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토요일(5월 24일)부터는 양상이 전혀 달라져 버렸다.

1. 정부와 국회는 국민들의 주장과 요구에 대하여 성실하게 대응할 의무를 가진다.

2. 특정 조직의 선동 없이 이루어진 십수번의 대규모 촛불 집회는 충분한 파급력을 가지는 국민의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선동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피식)

3.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정부와 국회가 보인 대응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것이었고, 이 경우 국민은 자신의 주장을 보다 강력하게 내세울 수 있는 - 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 권리를 가진다. (고 생각한다)

4. 탈법이라고 해봤자 비폭력 가두 시위 정도였지만, 촛불 집회가 촛불 시위로 변화하는 즉시, 24일 정부가 보인 즉각적인 대응은 살수차방패 찍기였다.

4번에서 내 비겁한 침묵이 깨졌다고 할까... 혹은 내 비겁함을 자기 합리화할 수 있는 구실이 생겼다고나 할까.

양상이 변해버렸다. 인간 광우병 감염의 실제적인 위험과는 관계 없는 영역으로 Movement가 접어든 것이다.



촛불 집회의 군중이 주장하는 바에 대하여, 나는 동의할 수도, 혹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주장에 동의한다면 참가할 수 있을테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반박을 하거나 혹은 침묵할 수도(좀 비겁하지만?) 있다.

그러나 공권력이 이러한 주장의 행위 자체를 탄압한다면? 이것은 내가 그 주장에 동의하느냐, 동의하지 않느냐의 문제를 벗어나 버린다.

이는 곧 민주주의와 다원주의의 문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민주 국가의 시민으로서 설령 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들이 주장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하여 나는 함께 저항할 의무를 가진다.

그래서 나는 이제 촛불 시위에 동참한다.

- 불법 집회가 과연 옳은가? 라는 문제에 대하여 치열한 가치 논쟁이 벌어지는 듯 하나, 개인적으로는 간단하다. 비폭력 가두 시위 행진은 내 기준에서는 '애교스러운 탈법'이며, 도덕적 가책감은 담배 꽁초 투기만도 못하다.



... 라고 어느 게으른 회색분자가 비겁한 자기 합리화를 변명삼아 했슴미다 ㄱ-

아 냅. 한 줄 요약하자면 결국 이런 얘기.

별로 안꼴리길래 안나갔는데, 사람들 맞는거 보니 열받아서 나가야겠다.

끗.



근데 25일날 나가보니까 정말... 개판이더라능.

경찰이랑 조중동이랑 딴날당이랑 청와대랑 눈에 불을 켜고 배후 조직을 찾고 있던데... 님드라 젭라 점 배후 조직 점 찾아주3

배후 조직이 있어야 제대로 시위를 하등가 하지 이래서는 죽도 밥도 안되겠다능.

이 뭐 가투를 하는데 동선 지정도 업ㅂ이 대충 발가는대로 빙빙 돌지를 않나, 그 밤 중에 신촌은 왜 갔나효. 배후 조직이 있어야 이런거 좀 관리가 될 듯.

강북에서 빙빙 돈건 전형적인 소몰이, 신촌에서 당한건 또 전형적인 토끼몰이였다능... 경찰 손바닥 위에서 놀았다능.

아 선동 조직이 나서면 시민 니마들께서 싫어할 거라고...? 님드라 좀 더 맞아봐야 정신차리나효 ㄱ- 님들이 시위꾼들 싫다고 다 몰아내긴 했지만, 정작 다년간 노하우를 쌓은 경찰과 겨루려면 시위꾼들 업ㅂ이 뭘 우찌하려고 그러시나효?

그리고 각종 조직의 니마들... 아니 시민들이 싫어한다고 하든 말든, 일단 엄하게 당하는게 눈에 보이면 욕먹으면서라도 어떻게든 나서야 하는거 아닌가효.

아 넵. 물론 진보신당이랑 민변에서 변호사단 구성하고, 이러저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지만... 영 미적지근하다고 느껴지는건 저 뿐인가염.

아니 그렇다고 깃발 치렁치렁하게 내걸고, 쇠파이프에 화염병 동원하자는건 아니라능... 세상이 변하니 재미있는게 참 많아졌졈.

닭장차 투어, 수갑차고 시위하기... 이런 퍼포먼스들 재미있을 듯. 진보도 이제는 좀 유연하게 엔터테인을 해보아효~ 녹아들 수 있으면서도 주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죠 :)



흐음 글고보니 전 나간다고 하기는 했지만 주중에는 쩜 힘들고 ㄱ- 또 주말이 될 듯.

아니 사실 주중이라고 못나갈건 업ㅂ지만...

마눌니마와 함께 나가야 하는데, 마눌니마께서 25일날 신촌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tiMB 카페 운영진이셨죠? 사진 왼쪽에 손 끝만 나와있는게 제 마눌니마라능.


이 분을 구하는 와중에 전경한테 발을 밟히셔서 ㄱ- 발톱 2개가 장렬히 산화하셨다능 ;

명예의 부상(?)이 좀 치유된 다음에나 다시 나갈 수 있을 듯?



뱀발.

당신이 주장할 권리를 위해 싸운다... 아 냅. 볼테르 표절. 아니 사실 볼테르는 저런 말을 한 적이 업ㅂ어효 ( '')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업ㅂ는 것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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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1 목표를 청와대가 아니라 한나라당 당사로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ㄱ' 그래야 탄핵을 하죠? 그래서 히아는 아직도 회색분자로서(ㄲㄲㄲ) 그래도 주말에 나감'ㄱ' 덧 : ..
永革 | 2008/05/28 23: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상상의 배후조직이 발표되지 않는 걸 보면 그나마 세상이 좋아진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전통적인 가투로 나아가려면 지도집단이 있어야 하는 게 분명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대로 창조적인 시위 양상이 오히려 검경 어르신들께는 대응 프로세스가 없어서 더 당혹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럴 때 천재적인 전략가가 나타나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ㅋ;
글강 | 2008/05/29 12:00 | PERMALINK | EDIT/DEL
다함께가 선두에 서는 문제가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되는 듯 싶군요.
아니 잠깐 배후 조직 좀 구성하자고 하긴 했지만 다함께는 쩜 (...)
Arashiel | 2008/05/30 14: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헉;;; 웽누님 부상이라니;;; 어서 완쾌하시길. 어제 서울지방경찰청 앞을 지나가는데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더군요. -0-
글강 | 2008/05/30 17:48 | PERMALINK | EDIT/DEL
뭐 심하진 않고 팔팔하다능
BomB | 2008/05/31 12: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디시에서 보니까... 무슨, 디시밀갤(...) 예비군연대 시민보호조직도인가.. 하던데.

역시 그런 기초적인 병진 말고 병 운용이 필요할듯.

저번에 댓글을 달면서, 거품이 빨리 터지길 기대한다고 햇는데..

이뭐병 거품은 무슨, 거품이 세제가 아니라 오염물질에서 나오고 있는듯.
글강 | 2008/06/01 08:11 | PERMALINK | EDIT/DEL
예비군 조직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좀 심하게 갈리더군요.
다만 오늘 물대포를 앞장서서 스크램 짜고 대신 막아주는건 좀 멋졌죠.
| 2008/05/31 12: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글강 | 2008/06/01 08:11 | PERMALINK | EDIT/DEL
막장인거졈 ㅋㅋㅎㅋㅎㅋㅎㅋㅎㅋ
그래도 조심하세요~
고어핀드 | 2008/06/01 16: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악; 깜찍발랄큐트러블리한 웽 누님께 부상을 입히다니;
그것만으로도 정권 퇴진의 충분한 이유가 되지 말입니다(?)
글강 | 2008/06/01 18:39 | PERMALINK | EDIT/DEL
... 니마 그런 형용사는 스스로 쓰고도 부끄럽지 않나염 ㄱ-
고어핀드 | 2008/06/02 11:19 | PERMALINK | EDIT/DEL
옙? 뭐가엽?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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