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kang.com
my life, but a game
SEARCH BLOG | TAGS

[글강, 2006/05/10 21:51, Game]
나는 필드 PK가 좋다.

매우매우 좋다. 필드 PK야말로 MMOG가 다른 게임과 구별될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아...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가학 행위를 마음껏 하며, 범죄자(?)의 Role을 플레이할 수 있으니까 필드 PK를 좋아하느냐고?

전혀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필드 PK는 '전쟁'이다. 즉 애초에 '전쟁'을 컨셉으로 잡고 있는 게임에서, 심리스 방식의 필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대규모의 PK를 좋아한다.

오히려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가학 행위로서의 PK는... 글쎄올시다. 살인자? 그거 재미있나? -_-a
아이템을 떨구는 게임에서의 PK... 강도질? 그거 재미있나? -_-a

난 별로 재미없다. WoW에서 강도질은 못하게끔 막혀 있고, 살인자는 몇번 해봤는데... 금방 질리더라.

결국 내가 재미있어 하는 PK라는 것은... 애초에 유저들이 전쟁을 하기로 합의가 되어 있는 다수의 집단으로 나뉘게 되고, 적대적인 집단의 유저들에 대해 마음껏 PK를 하며, 그 보상으로 캐릭터의 성장이나 물질(not 현)이 보장되는 그런 PK이다.

모티브의 문제라고나 할까. PK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내가 PK를 해야만 하는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주는 게임이 좋다.

예를 들자면 호시탐탐 우리의 렐릭을 노리는 하이버니아와 알비온의 마수(?)로부터 미드가드를 지키는 전사가 되어, 하이버니아와 알비온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마음껏 썰어대는 전쟁이 좋았다고나 할까.

별다른 모티브 없이... 그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_-a 이런 PK에는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경계해야만 하고, 짜증만 난다고 할까. 이런 상황에서 맺어지는 동료애(커뮤니티?)가 더 끈끈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예상은 되지만... 글쎄. 재미있을까?

... 라고 혼자 생각만 주절거리고 있어봤자 무의미.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재미가 분명 있기에, 무한 PK가 허용되는 여러 게임들이 그렇게도 히트를 치고 있는 것일 터.



... 라지만 여전히 고개는 갸우뚱해진다. 개발자는 과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같은 살육의 세계, 혹은 정글을 만들어내도 되는 것일까.

내가 GTA를 재미있어 하는 이유는 GTA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NPC이기 때문이다. NPC를 학살하고 가학하는 것은 단순하고도 말초적인 파괴 본능을 충족시켜 준다. 별 감흥없이 그냥 손쉽게 'AI'의 목을 잘라내는 가학성의 만족. 그걸로 족하다.

하지만 그 가학의 대상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까. 나를 피학으로 몰아넣는 저 대상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까. 사실 그 차이는 종이 한장 정도일는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온라인' 게임 개발자가 꼭 착하디 곱고 알흠다워 평화로운 세계만을 만들어낼 이유는 없다 싶지만... 그렇다고 서바이벌 정글을 만들어 유저들에게 던지는 것이 과연 '재미의 유도'일는지, 혹은 무책임한 '분쟁의 조장'일는지 -.-; 여전히 감을 잘 못잡겠다.
Trackback Address :: http://glekang.com/trackback/228
겜퍼 | 2006/05/10 22: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글강 | 2006/05/11 10:03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
노엥 | 2006/05/11 0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최대의 관심사가, 비지니스를 중점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과연 어떤것일까 하는 것 입니다.
현재 이슈가 잠깐 되었던 R2 (리니지 3D버전 -_-;) 나 로한 (현거래 인정) 같은 게임들이 앞으로 더 나올것입니다.

한번 돈되는 게임은 기획해 보실 생각 없으십니까? ^^;;
글강 | 2006/05/11 10:05 | PERMALINK | EDIT/DEL
돈되는 게임이란 뭘까요 :)
미디어몹 | 2006/05/11 09: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강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글강 | 2006/05/11 10:07 | PERMALINK | EDIT/DEL
엄 -_-a 넹 ;;;
bookworm | 2006/05/11 1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자신의 재미를 위해 동의하지 않은 (또는 뭘 모르고 실수로 동의한) 인간을 짜증나게 할 필요가 있을지요.

차라리 그냥 죽이는 행위만이 좋다면 FFA 형식의 게임이나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글강 | 2006/05/11 12:47 | PERMALINK | EDIT/DEL
하지만 또 그게 짜증이 아니라 긴장감이고, 재미라는 사람들도 분명 있으니 말이죠. 음음 ;;; 역시 재미의 세계는 너무 넓어서 OTL

그런데 FFA가 뭔지 궁금합니다. 어떤 약어인지 모르겠네요 ;ㅁ;
렉곰 | 2006/05/11 20:34 | PERMALINK | EDIT/DEL
FFA은 Free For All 입니다.

쉬운말로 아무나 죽이기 (!?)
글강 | 2006/05/11 21:02 | PERMALINK | EDIT/DEL
아항 Free For All이었군요 :)
(par)Terre | 2006/05/11 11: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많은 보완이 있어야 겠죠.
헌데 WoW의 그것은 잘못된 사항을 바로잡으려 한 정책에 의해 오히려 더욱 활성화 되고 말았슴다.(왜 필드 PK에 명예 점수를 주는 거냐고.. - -a)
그렇다고 동의(/도전 같은)를 구하고 싸우는 건 PK가 아니죠 :)

허나 분명한 건, PK가 일부 유저에겐 어느 정도 성장의 동기를 부여한다는 거예요. "아. 썰렸다. ID 기록. 너 주겄써. 만렙 달고 보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니 이 바닥이 어려운 거 아닐까요? ^^
(뭐든 사람 상대하는 일은 다 어려워요 :ㅁ:)
글강 | 2006/05/11 12:48 | PERMALINK | EDIT/DEL
네 골이 지끈 거려요... 끄응... 요즘은 속도 쓰린 것이 어째 위궤양 걸린게 아닌가 싶은 ;;;
loki | 2006/05/11 11: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지만 전쟁의 개념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라면 결국 거시적인 표현에선.. pk 와 동일하죠. 그것도 전쟁이란 타당한 목표를 준 pk죠.
현재는 ai구현의 문제등으로 인해 서로간의 대전을 요구하는데... 장기적으로는 심즈같은 ai들이 살아 숨쉬는 공간에서 유저들이 협력해서 적(npc)을 쓰는쪽이 더욱더 효과적이겠죠. 물론 그 ai는 패턴대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다양한 유저의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진화하고...
(어느날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하고.. -_-;;)
글강 | 2006/05/11 12:51 | PERMALINK | EDIT/DEL
네 전쟁도 결국은 PK이지요. 목표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종이 한장 정도일는지도... 결국 중요한건 '아군/적군'이 구별된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NPC에 대해서라면... 3개 세력이 존재하고, 2개 세력은 유저들로 구성되며 1개 세력이 NPC로 구성되는 거시적인 구상을 해본 적이 있는데요.
인간을 뛰어넘는(!) AI를 구성하는 것이 현대 기술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역시 그게 MMO 규모가 되면 서버가 버틸 수 없다는... ㄱ-;;;
(par)Terre | 2006/05/11 14:39 | PERMALINK | EDIT/DEL
NPC vs PC 구도로 간다면, 예상되는 결과가...

"A지구 xxx 쓸러갑니다. 님만 오면 궈궈~"

결국은 같아져요. 인던 레이드 도는거나, NPC 진영을 두는 거나.

그리고 3종족 대립은 RF에서 시도를 했었죠. :)
글강 | 2006/05/11 14:50 | PERMALINK | EDIT/DEL
말씀하신 대로 당장 예상할 수 있는 난감한 사이드 이펙트가 너무 많아서리... 결국 머리 속에서만 계속 맴돌고 있을 뿐이죠 ㅎㅎㅎ
ssanpa | 2006/09/21 17: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쉐도우베인을 해보시죠. 강도가 도둑질이 재미 있습니다.
글강 | 2006/09/21 20:09 | PERMALINK | EDIT/DEL
쉐베에서 마인 헌트리스와 어스 드루를 5랭 정도까지 키워봤습니다 :)

... 음 하지만 시프/스카우트의 분쟁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더군요 ;;; 역시 이건 개인적 취향의 문제겠죠 ;;;
Name
Password / Secret
Homepage
◀ PREV : [1] : ... [84] : [85] : [86] : [87] : [88] : [89] : [90] : [91] : [92] : ... [243] : NEXT ▶






BLOG main image

«   2009/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전체 (243)
Life (141)
Game (102)

쾌유를 빕니다. 건강,..
지킬박수(호빵맨) 01/03

새해 덕담 - 진정한 위로
고어핀드의 망상천국 01/01
실패한 스쿼드 게임 '블..
게임을 만드는 한사람의.. 2008
한마디 첨언하자면.
하이얼레인의 얼음집'▽.. 2008
08년 총선 투표 인증
Dreaming Gold Dragon's.. 2008
온라인 게임은 게임이..
고어핀드의 망상천국 2008

Tattertools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