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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 2005/12/09 22:37, Life]
서울대에 이어 포항공대, 카이스트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한줄기 희망을 가져본다. 혹여 국내에서 결론이 나지 못할지라도, 해외에서도 이미 검증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제야 끝이 보이려는가?

하지만, 끝이 보인다 할지라도 상처는 남는다.




인적으로는 더 이상 네티즌을 신뢰하지 않기로 했으며, 인터넷을 통한 정치 행동에 근본적인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쩌면 이미 예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해 왔던 문제에 이제야 눈을 뜨게 된 것일까?

온라인은 온라인이기에 가지는 의미가 분명히 있지만, 동시에 '키보드 위에서만 현란하게 춤추는 손가락'으로서 명확한 한계를 가진다.

온라인을 통한 1000번의 정치 행위보다는,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1번의 정치 행위가 훨씬 값진 듯 싶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일는지 모르겠으나, 예전의 나는 그 비율을 10:1 정도로 생각했다. 이제는 1000:1, 혹은 10000:1이라고 생각한다.



혹이 해소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MBC와 PD수첩은 어떻게 될까? 11개 줄기 세포가 모두 존재한다는 것이 검증 완료된다면... 이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이들에게 사람들은 확인 사살을 하려들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그것을 막을 수 있을까... 지금보다도 더욱 거대한 증오, 혹은 이지메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의혹을 제기하였으나, 그 의혹이 사실무근이었음이 밝혀진다면, 해당 언론 매체가 어느정도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계속 새로운 의혹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며, 그런 언론을 질타할 지언정 죽이려 들지는 말아야 하는 것 역시 한 사회의 사명이다. 우리 사회는 과연 그 사명을 인지하고 있는 것일까.

부정적인 대답이 머리 속을 잠식함에 우울해진다.



여나, 검증 결과가 '논문은 조작되었다'로 나온다면...?

글쎄... MBC와 PD수첩은 회생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부터 걱정해야 하는 것은 황우석 교수일 듯 싶다.

사실 지금 황우석 교수에게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PD수첩이 아니라 황우석 교수를 신격화하며 찬양하는 사람들이다. 영웅으로 '만들어진 자'는 한번의 실패로도 손쉽게 나락까지 내팽겨치게 마련이다.

논문이 조작된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과연 그들은 황우석 교수를 용서할 수 있을까?

물론 데이터의 조작, 그것도 수백억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국책 사업에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은 황교수에게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고,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그가 남긴 업적이 모두 거짓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그에게 재기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 사회에 그만큼의 관용이 있을까.

부정적인 대답이 머리 속을 잠식함에 우울해진다.



끝이 보인다 할지라도 어떻게든 남는 것은 상처 뿐.

광풍이 휘몰아쳐간 폐허에 남겨지는 것이 MBC이든, 혹은 황교수이든 간에... 과연 사람들은 이 사태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까.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가까운 미래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덧붙임1.
사실 결론이 나왔을 때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이들은... 네티즌들이 이성을 잃었을 때, 사익을 위해 이들을 호도하고, 부화뇌동하게 만든 '개새끼'들이다.
이미 유명한 '확신범'들은 둘째치고, '쳐죽일 놈'들의 신진 세력으로 부상하는 '인터넷 포탈의 뉴스 편집자'놈들을 어떻게 하면 잡아 족칠 수 있을까?
결론이 난 후에 혹시나 사회적 희생양이 필요해 진다면, 나는 어떻게든 그 타겟이 저 '씨발놈'들에게 돌려지기를 희망한다.

덧붙임2.
답지 않게 이 블로그를 연이어 채워온 이 사태에 대한 관련글은 여기서 끝. 아 혹시나 이 사태에 관련하여 온라인상으로 '미약하나마' 행동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그 때엔 예외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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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erre | 2005/12/09 2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작 돌을 맞아야 할 것들은 "그랬니? 그랬구나. ㅋㅋ" 라며 없던 일처럼, 자기들은 안그랬던 것처럼 지나가고, 그들의 타겟과 몰아세운 쪽만 죽어나죠. 헌데, 웃긴 건 조낸 몰아세우다가 상황이 역전되면, "아. 잘못알았삼" 하고 꺾이는게 아니라, 그 반대 시류로 갈아탄다는 겁니다. 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다른 사람이 모를 뿐만 아니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니까요.

여름에 농활을 가면, 농민들의 이마엔 주름이 더 해 집니다. 농사라곤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 꼴에 돕는답시고 내려와 죄다 나락들을 뽑아대니까요.
오오옷 | 2005/12/09 23: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음.. 이제 수고하셨어요. 잠시 쉬실때가 됬네요.
고어핀드 | 2005/12/10 00: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확실하게 해 두는 게 좋죠.
글강 | 2005/12/10 00: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par)Terre // 슬슬 갈아타는 움직임이 보이더군요. 흐음... 사람들은 왜 이걸 못보는 걸까요 -_-;;;;;

오오옷 // 블로깅하면서 쉬었으니 이제 다시 일해야죠 흑흑흑

고어핀드 // 쯥. 어째 흘러가는 꼴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거 같으니 낭패
(par)Terre | 2005/12/10 0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국내의 꼴같잖은 언론이 바르게만 움직여 준다면, 악재를 호재로 바꿀 수 있겠지만, 서로 지들 판매부수, 페이지뷰에 열을 올리는 지라, 결코 그냥 두진 않을 것 같습니다.
enyheid | 2005/12/10 11: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행여 결과가 조작되었다로 나오면,
MBC만 아니었으면 들춰질일 없었다라고 생각할거 같은데요. 이분위기에서는
글강 | 2005/12/10 11: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enyheid // 그 분위기가 '대세'가 된다면 진짜 이 사회엔 희망이 없는거겠죠
오오옷 | 2005/12/11 00: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게 나왔다면... 논문을 받아들인 과학잡지도 욕을 먹겠죠...
들춰질일 없었다가 아니라, 세계가 뒤집어지겠죠. 황우석 교수에 대해서 과학잡지에 대해 뒷로비가 없었는지 조사하게 되고.. 말그대로 진짜로 분위기가 뒤집어지는겁니다. 황우석교수와 과학잡지가 욕먹는거고 대세는 피디수첩으로 넘어가겠죠. 논문을 검사한 곳이 이미 있는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걔들도 실수할수 있겠지만 연속으로 실수하는건 힘들거든요.
오오옷 | 2005/12/11 02: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와 진짜 프레시안과 오마이뉴스 대반전인데요? ㅋㅋ
오오옷 | 2005/12/11 15: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 제가 잘못알고있었네요. 과학잡지는 전제는 조사를 안한다네요.
과정의 오류가 아니라 전제의 오류라네요. 여태 찌질거려 ㅈㅅ합니다.
http://times.humoruniv.dreamwiz.com/board/mgr/read.html?code=society&number=254
| 2005/12/11 19: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글강 | 2005/12/11 21: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 OTL 에이 설마 에이 설마 에이 설마 ;ㅁ;
오오옷 | 2005/12/12 14: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앗 열라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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