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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 2005/11/25 21:28, Life]
쉽게 쉽게 생각해보자. 아주 쉽게.


과학자A가 과학윤리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큰 성과를 보여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윤리를 벗어나는 행위가 있었음이 밝혀졌고, 한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

그래서 과학자A는 이에 책임을 지기로 하며, 맡고 있던 공직에서 물러나 다시 연구에만 매진하기로 했다.

끝.



과학자A가 잘못을 하긴 했지만 그게 뭐 엄청난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이에 대한 죄값(?)을 받는다 해서 연구를 더 이상 못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연구를 진행하면 된다.

아무도 그 연구 진행 자체에 태클거는 사람은 없다. 태클은 커녕 막대한 지지를 수많은 사람들이 보내고 있다.

- 나 역시 과학자A가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이를 거울삼아 더욱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과학자A의 잘못을 고발한 언론은 언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잘못을 저질렀으니,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 나는 차마 여기에 그 어떤 반론도 생각해내지 못하겠고, 그렇다고 칭찬할 말이 딱히 떠오르지도 않는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니까.



아무도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피해본 사람은 없고, 누구도 천인공노할만큼 엄청난 죄악을 저지르지 않았으며, 이 일에 관계된 사람들이 진행하는 일에는 큰 변화나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쉽게 보자면 정말 간단한 에피소드.



그런데 이까짓 일에 이 나라는 왜이리 끓어오르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뭐에 홀려서 사람들은 이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는 것일까?

그 날뛰는 사람들이 수많은 누명과, 억울함과, 천인공노할 큰 죄악과, 일의 차질을 양산해내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이에 뒤따르게 마련인 증오맹목을 무한 복제해내고 있다.

나는 정말 사람들 생각을 모르겠다.

사실 저 연구가 대박을 치든 쪽박을 치든 어쨌든 간에 내 일상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 지금 소란피우고 있는 사람들 중 적어도 90% 이상은 나와 같이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일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나는 방관자로 남고, 그들은 날뛰고 있다는 것일까?

그런데 방관자적 입장에서... 옆에서 보고 있자면 말이다...




... 다들 미친 것 같다.

당신들은 대체 뭐에 홀렸기에 그런 광기를 분출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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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la | 2005/11/25 2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웃, 저도 요즘 이 소식을 접하며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어째서 그렇게 분노하느냐, 하고 물어보면 '한국인이잖아, 게다가 노벨상을 받을지도 모르는데 일개-_-; 방송사가 망쳐놓으면 되겠냐?' 식으로 말하고 나오는 그들을 보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뭐, 솔직히 이런 문제에 휘말리며 연구에 차질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되는건 저도 그들도 매한가지인데... 요즘 돌아가는 모습들은 보자니 답답하더군요.
고어핀드 | 2005/11/25 22: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국인들의 병적인 민족주의나 국익 놀음에 휘말리면 될 일도 안 되죠.
nayuta | 2005/11/26 11: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별로 그런 내용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내용들은 찬찬히 살펴보면 그과학자가 거짓말을 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뭔가 문제가 되는 짓을 한적은 없어 보입니다. 그걸 PD 수첩에서 선정적으로 때렸고 사람들이 그걸 보고 화가 난 거라고 봅니다 (다른 블로그에 사람들이 '국익' 이니 '노벨상' 이니 하면서 PD 수첩을 공격하지만 실제로는 단지 '화가 난 것 뿐이고' 화가 난 이유를 설명하기 힘드니 저런 단어들로 핑계를 대는것 뿐이다 라는 글이 있었고 저도 그 의견이 가장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DGDragon | 2005/11/26 12: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국인들의 한국 혐오가 아닐까 -_-
글강 | 2005/11/26 12: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nayuta //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도 모르면서, 엄한 국가주의, 민족주의에 기대어 미칠듯한 비난 러쉬를 감행하는 것이 저로서는 역시 '광기'라는 말로밖에는 표현 못하겠군요. 차라리 선동이라도 되었다면 모를까 -_-; 아무도 선동한 적 없는데 알아서들 날뛰고 있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예요 ;

선정적 보도라... 개인적인 느낌차이일는지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PD수첩을 보고 '아니 이런 악의적 왜곡이!'라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만 -_-;
nayuta | 2005/11/26 2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강 // 선정적 보도와 악의적 왜곡 사이에는 또 거리가 있죠 악의적 왜곡은 아닐지 몰라도 편집 방식등을 보고 있자면 '선정적인' 또는 '황교수를 나쁜 사람으로 모는' 정도의 느낌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만...
글강 | 2005/11/26 22: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nayuta // 황교수가 잘못한 점 이외에 PD수첩이 더 곡해하여 왜곡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편집을 통해 곡해의 뉘앙스를 풍기는 것은 물론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저로서는 그런 뉘앙스도 느껴지지 않더군요. 간단히 말해 '어라 그랬었어?' 정도의 감흥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들썩거리더군요 -_-;;;

PD수첩이 황교수의 잘못을 지적하는 부분에 있어 '뭘 저렇게까지...'라는 감정적 개인차는 존재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사실 왜곡이 없었다면 PD수첩이 '잘못'을 저지른건 아니지요.

개인적으로는 그 방송이 별로 선정적이었다고 여겨지지도 않지만... 뭐 선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과연 그 선정성이 PD수첩이라는 프로그램의 존폐가 위태로워지고, PD 및 그 가족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게 될만큼 지대했는가... 라고 묻는다면 이건 개인차를 떠나서 '절대 아니었다'가 정답이지 않을까요?
nayuta | 2005/11/27 00: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PD수첩의 존폐까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PD및 가족들의 신변에 위협을 한 놈들은 공갈 협박죄로 싹 잡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글강 | 2005/11/27 00: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nayuta // PD수첩이 언제나 지속적으로 선정성을 보이며 이슈를 과도하게 부풀려 왔다면 몰라도, 한편의 실수(저는 동의하지 못하지만)로 사라지기엔 너무 아까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뭐 PD수첩에 대한 가치 평가는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
엔젠드 | 2005/11/28 10: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태까지의 설움이 담겨서 그런것은 아닐까요?
여지껏 열강속에서 살아오면서 죽여왔던 분노및 증오가 , 어떤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다면?

이번 일에 크게 반발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이것입니다. 국익을 배반한다.
다시 말하면, 조국을 위해 도움될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치겠다고 서약한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여러가지 일을 계기로 나라의 소중함과 위하는 마음이 조금씩 과도기를 거치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보면 어떨까요?

비록, 선동이니 폭동이니 하며 광기를 표출하고는 있지만, 아예 관심을 안갖는것보다는, 그리고 친일파며 친미파며 운운하며 그저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사람보다는 나라를 위하는 마음 만큼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여서 다행입니다.

지금은 단지 과도기 일뿐....
글강 | 2005/11/28 1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엔젠드 // 입장의 차이이겠지만... 전 '애국심이나 민족애야말로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_-;
우리나라 사람들 애국심이 너무 투철해서(까놓고 말해 애국심이라는 미명하에 바보같이 너무 쉽게 휘둘려서) 오히려 문제인 것 같은데요 ;;;
오오옷 | 2005/11/28 20: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 ㅋㅋㅋ PD수첩 긴급회의에서 시간당 3천원짜리 알바 4명 고용했대요 ㅋㅋ
지금 PD수첩의 제작방향이 황교수 나쁘다로 흘러보내는데 회의를 느낀 스탭 몇몇이 사표를 쓰고 제작인원도 모자르니 결국 알바까지 고용해서 인터넷 작업시키고 있대요.
오오옷 | 2005/11/28 2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실 황교수님께서 잘못한것은 없어요.

숨겨달란것을 숨겨준 것이고 그것을 못본척해달래서 못본척했지만

갑자기 비난하며 달려드니 그걸 잘못했다고 한거 뿐이죠.

그걸 막 확대해가지고 PD수첩이 선정적인 보도를 한것이죠. 제작방향을 나쁘게 정해서 말이죠.
글강 | 2005/11/28 2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오옷 // 긴급회의에 알바를 참가시킨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말도 안되는 일인 듯 싶습니다만? PD수첩은 현재 이 건에 관련된 후속 방송을 열심히 제작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아울러 황교수가 '윤리 강령에 어긋난 행위를 했으며, 그 사실을 은폐하여 숨기려 한 일'은 누가 숨겨달라고 했든 어쨌든 명백한 '잘못'입니다. 뭐 본문에도 밝혀놨지만 저도 그게 엄청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는 점은 분명하죠.
오오옷 | 2005/11/28 21: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음.. 죄송하지만 윤리강령이라고 해서 '생명 윤리 강령' 이라고 검색해서 이런 자료를 구했습니다...

http://www.koreabioethics.net/code/20040522code25.htm

한국생명윤리학회 치료용 인간배아복제 연구윤리 특별위원회
가 작성힌 글입니다만, 글을 읽어보면 제 짧은 머리로는 '연구자체가 잘못되었고 모든 배아연구는 법발효이전이지만 자신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허락을 받아야한다'라고 되어있군요. 아무래도 윤리강령자체가 좀 과한 요구를 하고 있는거같은데요.
글강 | 2005/11/28 22: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오옷 // 강령이 아니라 성명서... 그나마도 작년 5월에 발표된 것이군요.
제가 보기엔 '연구자체가 잘못되었고 모든 배아연구는 법발효이전이지만 자신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허락을 받아야한다'라고 이해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듯 싶습니다만...?
같은 학자 집단에서 저 정도의 성명서와 의혹 제기, 해명 요구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오히려 작년에 처음 학자 집단 내에서 저런 문제 제기가 있었을 때, 의혹을 해소했더라면 작금의 사태까지 오지는 않았을 듯 싶은데... 안타깝군요.
엔젠드 | 2005/11/30 20: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민족 주의 , 애국 주의 가 위험하다는 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독일이 나치즘에 빠지게 된 원인도 아돌프 히틀러의 애국주의 및 군중심리를 통한 집단 최면이였다고 합니다.
지금이 위험한 시기이고 누군가의 조정을 통한 군중심리 및 민족주의 가 발생된것이라면 부정을 해야 하나, 현재는 다수의 심리가 군중에 반영된 형태로 아주 위험한 수위는 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기사의 코멘트를 봐도 90% 대비 10% 정도는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게 만일 100% 가 될경우 부터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나마 지금은 자성의 목소리가 높고, 글강님 처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의 통제에 의한 민족주의가 아닌 서로의 걱정이 모여 나온 군중 심리로 볼수 있을것 같고, 그에 따라 스스로 정화 해 가는 단계를 직접 보고있는 기분이 듭니다.
글강 | 2005/12/01 09: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엔젠드 // 별도의 선동이 없음에도 군중이 이런 행태를 보인다는 것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겠죠 :) 뭐 현재로선 저도 추이를 계속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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