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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 2005/10/21 23:43, Life]
뭐 지금은 내가 백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대략 다 알테고... 요즘은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게임을 조난 열심히(?) 만들어 보려고 애쓰고 있는 나날이다.

이번이 3번째 회사이다... 이전에 겪었던 두 회사에서 뭔가 나름대로 배운 가락이 있으니 여기에서도 잘 적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 싶었지만 ;;;




와 -_-;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전의 두 회사는 어느 정도 비슷한 개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었던데 비해... 이번의 회사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SVN을 쓰긴 쓰는거였구나 ; 처음 봤다니까 -_-; 일단 여기 익숙해져야 하고...

맨날 혼자서만 기획하다가 처음으로 '기획팀'의 일원이 되다 보니, 각자 맡은 역할, 권한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기 자리 잡아가는 것도 적응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게임의 규모가 크다. 당연히 할 일이 욜라 많다. 개발 인원이 예전에 캐쥬얼 게임 개발할 때보다 몇배는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인원이 부족할만큼 일이 산더미 ~_~;

그러니 얼릉 일에 대한 감을 잡아야 하는데...

뭐랄까, 예전에 개발했던 게임들은 모두 '처음부터' 시작했었다. 따라서 게임의 모든 개념과, 개발에 사용되는 용어들을 거의 모두 내가 정의하다시피 했었는데... 그 때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고개를 쑥 내미누나.

이미 몇년간 개발이 진행된 게임에 후발 주자로 참여하다 보니... 이 게임의 개발에서만 사용되는 개념과 용어들이 낯설다! 거의 은어... 혹은 암호와도 같은 용어들이 이 문서, 저 문서, 모든 대화에서 지뢰처럼 튀어나오는데... -.-; 이걸 일일이 숙지하는게 가장 힘들다 ;;;

이건 뭐 다시 이등병이 되어서 부대 서열 외우는 기분이라니까 ~_~; 어라 그러고 보니 다른팀 사람들 얼굴이랑 이름 외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군 ;;;



그렇다고 느긋하게 익숙해지길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특정 시스템의 세부 사항 디자인을 맡게 되었다. 세부 사항이라고는 하지만... 디자인을 하려면 시스템 전체의 틀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

처음에는 어리버리 뭐가 뭔지... 암호 속에서 바둥바둥대다가, 이제 좀 시스템에 대한 감이 잡혀서 '자 이제 디자인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덤벼 들었는데...

얼라료?

시스템의 큰 틀이 뭔가 쫌... 어긋나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개발 편의만을 위해 조금은 일관성 없이 인덱싱되어 있는 구조... 가 보이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 하에서 세부 사항 디자인을 한다 하더라도... 이건 뭔가 사상누각같은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개발 편의는 곧 유저의 불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다짜고짜 '틀부터 재정비하자!'며 덤벼 들었다... 가 존내 후회하고 있다 -_-;

뭐 시간만 넉넉하다면 치밀한 분석과 인덱싱 작업을 통해 틀을 바꿔놓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넉넉할 리가 있나? 아울러 틀을 바꾸게 되면 기존에 이미 완성되어 있는 리소스들은?

결국 내가 갈아엎을 수 있을 리는 없다. 이제 들어온지 2주밖에 안되어서 아직 전체적인 구조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신참이 -_-; 갈아엎자는 발언력도 없을 뿐더러... 갈아엎을 시간도 없다.

그렇다고 틀을 열라 범용성 있게 짜서, 리소스들을 왕창 때려박는 식으로 한다 해도... 디자인은 내가 한다지만 구현은 누가 하나 -_-;;; 구현 파트도 일정이 빠드으으으으으으읏 ~_~ 그러니 결국...

1. 기존의 틀과 최대한 호환성을 갖추는 인덱싱을 해야 한다.
2. 호환성에서 어긋나는 녀석들은 수작업이 가능하게끔 예외처리의 구멍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3. 기존의 리소스들을 최대한 재활용해야 한다.
4. 신규 작업량을 줄여서 개발 부하를 줄여야 한다.
5. 가장 중요한 것... 빨리 끝내야 한다!

... 이런 ㅅㅅㅂ ;;; 말이야 쉽지 그게 쉽나 ; 머리 터진다 -.-;



그래서 대략 요즘은 눈코뜰 새 정도만 남기고 바쁜 일상 ~_~;

흐음... 그래도 한가지 좋은 점은 일이 즐겁다는 점일까. 매일매일 머리가 멍해질 때까지 일을 하면서도... 속이 안쓰리다.

언제나 신경성 위통으로 고생해 왔는데, 신기하게도 지금은 몸은 피곤할 지언정 속은 편안하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대만족이랄까...

아 한가지 더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데... 음음 그건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나고 여유가 좀 생기면(생길까 과연???) 그 때 끄적거리등가 말등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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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Dragon | 2005/10/22 04: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서화가 잘 안 되는 동네인가 보지?
글강 | 2005/10/22 11: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아니 전혀 -_- 그 정반대임.
문서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지 ;
엄밀히 말하면 스크립트의 홍수라고 해야 하나 ;;;
코프 | 2005/10/22 14: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국어정리 가 필요한가 -_-;
고어핀드 | 2005/10/22 16: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취업 기념으로 대학생에게 밥 한 끼 >_<)//
하이얼레인 | 2005/10/22 19: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당연히 되어야 할 것에 비하면, 문서화가 안되..어 있긴 해요. 그것도 많이 T_T(반성)
글강 | 2005/10/22 20: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이얼레인 // 아니 문서화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계어냐 고급 언어냐의 차이에 더 가까운거 같은데 -_
라프 | 2005/10/23 11: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라 글강님과 히야님 같이 계신건가요[...]
DGDragon | 2005/10/23 1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단순히 "양이 많다"고 하면 그건 그냥 바다의 바닷물 아닌가. 고기만 척척 건질 수 있도록 알짜배기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야 문서화가 "잘 됐다"고 하는거지.
암만 봐도 전자 같은데 -_-
simon | 2005/10/24 0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조금 늦게 들었습니다. 축하드려요. simon :)
글강 | 2005/10/24 03: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디지 // 흐음... 확실히 좀전에도 '커어어억 옛날 문서에 이런 지뢰가!'라는 절규를 했으니... ( --)

simon // 헛 시몬님 :)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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