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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 2005/10/06 14:38, Game]
명절 때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친척 순례 공연'을 금년에도 하고 왔다. 뭐 끽해야 일년에 한두번... 친척 동생놈들 나이 들어가는걸 보거나, 친척 형님들이 늙어(-_-)가는걸 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한데...

이번에 가보니 바둥바둥 기어다닐 때부터 보아온 동생놈들이 이제는 막강한 '초딩'들이 되어 있었다.

띠동갑도 훠얼씬 넘는 형님 오셨는데, 보자마자 던지는 말이 '니마 오셨삼?'

이런 #$(*&$(#^@#($*#$#@#(*(&#@$%(^!!!

... 일단 가볍게 밟아주고 시작 -_-;

뭐 이녀석들도 2005년을 살아가는 보편적인 초딩상에 걸맞게... 게임에 중독되어 있었다. 위닝을 열라 달리다가는 나한테 '니마 오셨삼?'... 열라 밟히고 나서는 또다시 지치지도 않고 위닝을 달려! 달려!

그래 달려라... 하고는 옆방으로 가보니, 좀 머리가 굵은 녀석들은 컴퓨터에 매달려 있었다. 리니지를 열심히... 하고 있더라. 친척집에 1박 2일을 있었는데, 그 1박 2일 내내 오만의 탑을 뱅뱅 돌고, 마을에서 외치기하는 것만 보다 왔다. 이 녀석들 -_- 이 정도면 중증인건가? ;;;



"그렇게 사냥만 죽어라 하면 재미있냐?"

"아뇨, 지겨워요."

"그럼 그걸 왜 하는데?"

"아덴 벌려고요."

"아덴 벌어서는...? 현질하려고?"

"아뇨, 현질같은건 안해요. 그냥 아덴 모아서 더 좋은 장비 사려고 하는거죠 뭐."

"그럼 더 좋은 장비를 사면 뭐하는데?"

"더 좋은 사냥터로 가는거죠."

"다른 사냥터는 재미있어?"

"아뇨, 그냥 열라 노가다만 하는거죠."

"......"




나야 맨날 끼리끼리 놀다 보니 어느새 주위를 둘러보면 보이는게 다 게임 오탁후들. 뭐랄까 '재미없으면 안한다!'는 사상으로 무장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절대 저런 식의 문답은 나올 수가 없는 이들 속에서만 아둥바둥거리다, 저런 게임관을 실제로 접하게 되니... 뭐 이건 나름의 컬쳐 쇼크 -_-;



목적은 있다.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과 캐릭터의 성장.

수단은 무한한 사냥과 장사.

재미는...? 글쎄올시다. 자기 입으로는 '재미없고 지겹다'라고 하며, 실제로 뒤에서 보기에도 이마에 '지루함'이라고 적어놓고 있는 것 같던데... 그래도 저 목적을 달성하면 나름의 성취감 같은건 느끼지 않을까. 그 하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결론밖에는... 못내리겠다.

혹시나 커뮤니티적 재미라도 있는건가 싶었지만... 혈맹 가입은 되어 있는데 채팅이나 파티 플레이 그런건 없다 -_-; 서큐버스던가... 걔네들 테이밍할 때에만 혈맹원들 불러서 도움받고, 혹은 도와주고 끝.



으으음... 역시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게임관 ;;;

하지만 쉽게 외면해버릴 수도 없는 것이... 내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죽어라 단순한 수단에 매진하는' 저런 게임관이 사실 대다수 비매니아 게이머들의 성향인 것은 아닐까?

엄밀히 말해 개발자가 캐치해야 하는 것은 바로 저런 게이머들이 아닐까?



... 하지만 왠지 -_-;;; 저런 게임성을 유도해내는게 더 힘들 것 같은데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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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시라 | 2005/10/06 16: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강형님의 오랜만의 따끈따끈한 글

전 리니지 처럼 단무지의 극을 달리는 렙업시스템은 절대 안합니다..
Crazy~Soul | 2005/10/06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동감합니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제대로 된 올바른 판단을 할 줄 모르게 만드는 멍청한 한국 교육에 있죠. 사회가 이런 걸 어쩝니까..
ㅁㅂ | 2005/10/06 16: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간 죽이기가 아닐까요.
enyheid | 2005/10/06 17: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없다고는 말은 해도 아덴 들어오고 경험치 눈곱만큼씩이라도 올라가는거에 무의식중에 뇌하수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호르몬이 조금씩 분비되고 있을 겁니다. -_-;;;
Exthrill | 2005/10/06 17: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건 걸 보면서 글강님도 힘드셨겠군요.;;
코프 | 2005/10/06 17: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흠 오랜만의 포스팅!
------------------
으으으 저런 노가다 게임은 싫어요!
그리고 요새 초등학생들 개념은 버려놨음 ㅠㅠ
DGDragon | 2005/10/06 18: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런거 캐치하는 게임 만들다 강형이 되려 열받아서 때려친다에 한 표.
Arashiel | 2005/10/06 18: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그럼 글강님이 절대로 안할만한 게임을 만들면 대박??!!
myblade | 2005/10/06 19: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쩌면 리니지는 가장 현실과 비슷한 게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EnJI | 2005/10/06 23: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myblade 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글강 | 2005/10/07 0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현실과 비슷할까요...?

현실에서 돈버는 목적이 단순히 '더 큰 부의 축적'에만 그친다면 그것도 결국 게임 노가다와 별반 다를게 없어지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히 저축도 하면서 보다 가치있는 소비를 위해 돈을 벌고 있으니 목적이 좀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아울러 '수단'의 복잡함은 게임과 현실을 비교할 바가 못되겠죠 ^^;
tech | 2005/10/07 02: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마도 재미있을겁니다. 다들 게임사에서 노가다 RPG의 중독의 재미는 한번씩 통과의례로 거치기 마련이잖아요.
우구우 | 2005/10/07 12: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MMORPG가 그 과금 모델상 사람을 오래 붙잡아놓기 위해 컨텐츠가 다른 게임들에 비해 희박하다는 것은 아마도 주지의 사실일겁니다...하지만 '노가다가 재미없다'라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재 주위의 '재미 없으면 안해' 라는 매니아 성향의 사람들도 일본 RPG에서 게임의 본래 목표와는 아무런 상관 없이 있는 노가다 시스템을 100시간 200시간씩 잡고 놀고 있는 모습을 흔히 봅니다 - 이러한 시스템은 옛날에도 있었습니다만, 옛날에는 단순한 재미 요소였다면 최근 들어 일반적인 RPG들도 개발비가 상승하면서 '플레이타임이 짧다' 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덜기 위해 게임의 근간 시스템과 상관 없는 노가다 시스템들을 본격적으로 넣기 시작했죠. 이들 게임들에 있는 노가다 시스템은 사실 리니지의 레벨업/장비 구매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RPG게임들을 열심히 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습니다만 - 그러한 노가다들은 '재미있습니다' :) 그리고 그 노가다가 주는 재미의 본질은 게임이 만든 가상의 공간에서의 나의 사회적 지위의 상승입니다.

정통 MMORPG를 만드는 사람들은 '노가다가 없는 게임'을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될 수 있는 한 노가다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글강 | 2005/10/07 12: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구우 // 노가다가 없는 게임을 만들기 보다는 (사실 MMORPG에서는 불가능에 가깝죠) 노가다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는 당연히 동의합니다 :)

유저들의 컨텐츠 소모 속도를 개발자는 결코 따라갈 수 없고, 결국 이 술래잡기에서 개발자가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유저들의 반복 행동을 유도할 수밖에 없죠 :)

다만 제 개인적인 취향은 일본식 RPG들의 소위 '레벨 노가다'나 '히든 이벤트 노가다'같은 것들도 지겨워서 안하기 때문에 -.-;;; 본문에서 '저런건 재미없어'라는 식으로 써놓은거죠 ^^; 개인적인 취향이 그렇다 보니 당연한 개발 논리에 대해서도 이런 식의 푸념을 하게 되는군요 ; 쿨럭 ;;;
회사원Y | 2005/10/31 15: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히려 제생각에는 요사이 패키지 게임들도 온라인게임식의 노가다를 받아들이는게 아닐까 싶네요. 요즘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는 플스2의 X-men Legends를 하면서 느끼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단순한 이 액션 롤플레잉게임을 나는 왜 이렇게 재미있어하고 있을까라는 겁니다. 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이 게임 전투는 단순함의 반복입니다. 에너지 있으면 특수기술 좀 쓰고 큰 공격, 작은 공격 콤보 좀 넣고 적들도 한 스테이지 안에서는 한 3종류 정도 반복해서 나오고 말이죠. 헌데, 이게 레벨 올려서 기술 높이고 특수능력 얻고 하면서 장비도 바꾸면 재미가 쏠쏠해요. 저도 MSX부터 시작해서 한 20년째 게임해 오고 있고, 온라인 게임은 거의 즐기지 않지만 요즘식의 쉽게 진행하는 게임이 싫지는 않네요. 아마 이런 식의 재미가 패키지 게임 중 핵앤 슬래쉬 장르를 받쳐주는게 아닌가 싶구요, ‘아, 이래서 온라인게임을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글강 | 2005/11/01 10: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회사원Y // 그나마 패키지 게임은 '엔딩'이라는 절대 목표가 존재하기에 단순 육성이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가지지만... 온라인 게임의 경우에는 엔딩이 없기 때문에 -.-;;; 단순 육성이라기 보다는 '무한' 육성이 되어버리죠 ;
음 이 차이를 인식하고 애초에 허무해져 버리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는지도 모르겠네요 ;;;

... 근데 전 X-Men도 재미가 없더라고요 -_-; 음음 ;;; 게임 취향이 갈수록 편협해져 가는 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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