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강, 2005/08/30 07:29, Life]
일주일 넘게 와우(WoW, World of Warcraft)에만 미쳐 산 듯 싶다.
와우하고 밥먹고, 와우하고 잠자고... -_-; 뭐 이외에 잡다한 것들이 없지는 않지만 생활의 메인은 와우에만 집중되어 있었다고 할까?
블로그를 연 후 처음으로 '無포스팅'으로 일주일 이상을 보낸 것은 다 이 때문이다. 와우에만 미쳐있었으니... 뭐 생각하고 끄적이고 할 껀덕지가 있어야 말이지.
쉽게 생각하자면 '이 무슨 개폐인의 삶이냐, 게임한다고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이 게임 중독자야!!!'라는 일갈이 내 가슴 속에서도 가열차게 터져나올만 싶지만서도...
문득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거리며 '그릉가?'라 생각해보면... 또 뭔가 다르다.
과연 나는 '게임'을 위해 와우에 미쳐 있었던가? 물론 와우라는 게임을, 그 게임이 제공하는 컨텐츠를 '사용'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 맞기는 하지만... 그 컨텐츠 자체가 선사하는 '재미' 그 자체를 위해 시간을 보냈다고 하기엔 뭔가 좀 다르다.
나는 '사람들' 때문에 와우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난 일주일간 길드에서 거의 매일 이루어지는 '레이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여자친구를 비롯한 친구들과 함께 월드를 누비는 데에 나머지 시간을 할애했다.
만약 길드가 없었다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내가 이만큼 와우를 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옥(DAoC, Dark Age of Carmelot)을 할 때에도 그랬다. 처음부터 아는 사람들과 길드를 짜고 '함께' 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와우도 시작하자마자 아는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길드에 들어가서 활동했다.
반대로 쉐베(Shadow Bane)를 할 때엔, 아는 사람 전혀 없이 나 홀로 떡하니 들어선 필드에서 몇개월을 버텨내지 못했다.
결국 내가 즐기는 것은 MMORPG에서 RPG가 아니라, MMO인 것은 아닐까? 네트에서 친해진 사람들과 함께 놀 거리가 별반 없었기 때문에, 같은 시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MMO'의 가상 세계로 모이게 되고, 그 컨텐츠가 무엇이든 관계 없이 '함께 논다'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놀이의 컨텐츠는 아무래도 좋다. 오프라인에 모여서 왁자지껄 노는 것이나, 하나의 채팅방에 모여서 수다떠는 것이나, 같이 테마 파크를 누비는 것이나, 가상의 세계에서 같이 노는 것이나! 결국은 '함께 논다'는 것이 본질일 뿐, 그 수단이 뭐든 재미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흐음... 한달에 25000원씩 내는 돈이 나에게 있어서는 '게임 이용료'라기 보다는 '장소 임대료'인 듯 싶어진다. 함께 놀 수 있는 월드를 제공받는...
아니, 수십명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놀 수 있는 장소를 한달 내내 제공받으면서 개인당 25000원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가장 싼 집단 유희 수단이 되려나?
(... 그렇다 치더라도 한심하긴 하군 ;;; 맨 처음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생산성'이라곤 전혀 없고 -.-;;; 굳이 비유를 하자면 동네 커피숍에 사람들 들락날락하는 와중에 나 혼자 계속 버티고 앉아 노가리를 까며 보내는 일주일이었던 것일까 ;;;)
뭐... 하지만 어느 게임이든 길드에 소속된 유저보다는 소속되지 않은 유저가 더 많게 마련이니... 나같은 방식으로 중독되는 사람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겠군.
오히려 나같지 않은 사람들이 더 모범적으로(?) 게임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 음음... 근데 아무리 방대한 MMORPG의 컨텐츠라 할지라도... 그까이꺼 넉넉잡아 플레이타임 20일 정도면 다 소모될텐데 -.-;;; 다 소모한 이후에 그들은 무엇을 위해 게임에 남아있는 것일까?
...
... 그래서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에 떨어져 나가는 유저들이 생기는 것일까? MMO에 중독된 이들이야 컨텐츠가 아무래도 나처럼 미쳐 있을테니... RPG에 질려 떨어져 나가는 유저들을 붙잡는 것이야말로 엔드 게임 컨텐츠 설계의 기본이 되는 것... 일라나?
우찌하면 커뮤니티적 요소 없이도 유저들을 게임에 중독시킬 것인가!!! 우와... 거창하기는 한데... 이거 엔딩이 존재하지 않는 게임에서 가능한 일일까 과연 -_-;
MMO게임의 생명력을 보장하는 것은 커뮤니티 컨트롤이라 생각했고, 나 자신이 그렇게 게임을 해왔지만... 문득 다른 길이 있는게 아닐까... 싶어지는 오늘이다.
와우하고 밥먹고, 와우하고 잠자고... -_-; 뭐 이외에 잡다한 것들이 없지는 않지만 생활의 메인은 와우에만 집중되어 있었다고 할까?
블로그를 연 후 처음으로 '無포스팅'으로 일주일 이상을 보낸 것은 다 이 때문이다. 와우에만 미쳐있었으니... 뭐 생각하고 끄적이고 할 껀덕지가 있어야 말이지.
쉽게 생각하자면 '이 무슨 개폐인의 삶이냐, 게임한다고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 이 게임 중독자야!!!'라는 일갈이 내 가슴 속에서도 가열차게 터져나올만 싶지만서도...
문득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거리며 '그릉가?'라 생각해보면... 또 뭔가 다르다.
과연 나는 '게임'을 위해 와우에 미쳐 있었던가? 물론 와우라는 게임을, 그 게임이 제공하는 컨텐츠를 '사용'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 맞기는 하지만... 그 컨텐츠 자체가 선사하는 '재미' 그 자체를 위해 시간을 보냈다고 하기엔 뭔가 좀 다르다.
나는 '사람들' 때문에 와우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난 일주일간 길드에서 거의 매일 이루어지는 '레이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여자친구를 비롯한 친구들과 함께 월드를 누비는 데에 나머지 시간을 할애했다.
만약 길드가 없었다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내가 이만큼 와우를 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옥(DAoC, Dark Age of Carmelot)을 할 때에도 그랬다. 처음부터 아는 사람들과 길드를 짜고 '함께' 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와우도 시작하자마자 아는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길드에 들어가서 활동했다.
반대로 쉐베(Shadow Bane)를 할 때엔, 아는 사람 전혀 없이 나 홀로 떡하니 들어선 필드에서 몇개월을 버텨내지 못했다.
결국 내가 즐기는 것은 MMORPG에서 RPG가 아니라, MMO인 것은 아닐까? 네트에서 친해진 사람들과 함께 놀 거리가 별반 없었기 때문에, 같은 시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MMO'의 가상 세계로 모이게 되고, 그 컨텐츠가 무엇이든 관계 없이 '함께 논다'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놀이의 컨텐츠는 아무래도 좋다. 오프라인에 모여서 왁자지껄 노는 것이나, 하나의 채팅방에 모여서 수다떠는 것이나, 같이 테마 파크를 누비는 것이나, 가상의 세계에서 같이 노는 것이나! 결국은 '함께 논다'는 것이 본질일 뿐, 그 수단이 뭐든 재미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흐음... 한달에 25000원씩 내는 돈이 나에게 있어서는 '게임 이용료'라기 보다는 '장소 임대료'인 듯 싶어진다. 함께 놀 수 있는 월드를 제공받는...
아니, 수십명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놀 수 있는 장소를 한달 내내 제공받으면서 개인당 25000원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가장 싼 집단 유희 수단이 되려나?
(... 그렇다 치더라도 한심하긴 하군 ;;; 맨 처음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생산성'이라곤 전혀 없고 -.-;;; 굳이 비유를 하자면 동네 커피숍에 사람들 들락날락하는 와중에 나 혼자 계속 버티고 앉아 노가리를 까며 보내는 일주일이었던 것일까 ;;;)
뭐... 하지만 어느 게임이든 길드에 소속된 유저보다는 소속되지 않은 유저가 더 많게 마련이니... 나같은 방식으로 중독되는 사람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겠군.
오히려 나같지 않은 사람들이 더 모범적으로(?) 게임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 음음... 근데 아무리 방대한 MMORPG의 컨텐츠라 할지라도... 그까이꺼 넉넉잡아 플레이타임 20일 정도면 다 소모될텐데 -.-;;; 다 소모한 이후에 그들은 무엇을 위해 게임에 남아있는 것일까?
...
... 그래서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에 떨어져 나가는 유저들이 생기는 것일까? MMO에 중독된 이들이야 컨텐츠가 아무래도 나처럼 미쳐 있을테니... RPG에 질려 떨어져 나가는 유저들을 붙잡는 것이야말로 엔드 게임 컨텐츠 설계의 기본이 되는 것... 일라나?
우찌하면 커뮤니티적 요소 없이도 유저들을 게임에 중독시킬 것인가!!! 우와... 거창하기는 한데... 이거 엔딩이 존재하지 않는 게임에서 가능한 일일까 과연 -_-;
MMO게임의 생명력을 보장하는 것은 커뮤니티 컨트롤이라 생각했고, 나 자신이 그렇게 게임을 해왔지만... 문득 다른 길이 있는게 아닐까... 싶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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